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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녀일기

[거제해녀아카데미] 4일차, 호흡 연습과 덕다이빙

by Jenny the Sea 2021. 7.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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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6.26 (토)

어쩜 이날은 눈도 새벽같이 떠지는지!
아침부터 바다에 입수할 생각을 하니 왠지 컨디션을 조절해야할 것만 같은 마음에 전날 저녁도 든든히 먹고, 아침도 밥과 반찬으로 꼭꼭 챙겨 먹으며 하루를 시작하였습니다.
간밤에 비가 내려 하늘은 살짝 흐렸지만 기온도 따듯하고 바람이 없어 수업하기에 안성맞춤인 날씨였어요.

교육장은 이른 아침부터 준비 완료

 


이퀄라이징과 호흡 연습

이제 동기 모두 수트 착용도 제법 빨라져 지체없이 정해진 시간에 입수를 하게 되었습니다.
입수 전에는 테왁을 들고, 오리발을 낀채로 바다에 뛰어드는 해녀들의 입수법을 배워보았어요. 거제/통영의 해녀들은 주로 배에서 뛰어 내려 작업을 시작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이 때 발생할 수 있는 안전 사고에 유의해서 안정적으로 입수할 수 있는 방법을 연습하고 또 연습했습니다. 나란히 부두에서 뛰어내리며 참방이는 소리가 아침 바다를 활짝 깨우는 느낌이었네요ㅎㅎ

입수 연습 후에는 본격적으로 잠수 훈련을 시작하였습니다.
로프를 따라 천천히 잠수하며 귀의 압력평형을 맞추고 자신의 숨을 고르는 연습을 반복하였습니다.
로프는 수심 7.5m 까지 잠수하도록 연결되었고, 이곳까지 닿은 동기들은 그 다음 코스에서 직선 하강하는 로프를 타고 이퀄라이징을 집중적으로 연습하였습니다.

로프를 타고 아래로



제 경우는 사실 멋모르고 바다에서 놀며 귀에 압박감이 느껴지면 침을 삼키는 것으로 대충 풀어왔어요. 그렇지만 이곳에서 압박감이 느껴지기 이전에 먼저 압력평형을 맞추고 귀에 무리를 주지 않도록 하는 연습을 해야했습니다. 습관이라는 것을 바꾸는 게 쉽지는 않았지만 배운대로 천천히 미리 압력평형을 맞추어 보려 반복 또, 반복하였습니다. 그래도 아직은 바닥만 보이면 이퀄라이징을 하다가 마는 불량학생이 되버리네요😂

물속에서 내 숨만큼 버티는 1분 남짓의 그 짧은 시간 동안 귀의 압력을 맞추고, 시야를 확보하고, 채취 등의 행동을 한번에 끝내려 하니 마음이 다급해지는 것은 어쩔 수가 없나 봅니다.
실제 영상으로 보면 30초도 채 되지 않은 시간인데 내가 물속에 있던 그 시간은 마치 3분처럼 길고 숨이 찼는데 말이죠. 이럴수록 조급해하지 말고, 한번에 하려하지 말고 내 숨안에서 시도해보고, 성공하면 다음 단계로 넘어갈 수 있도록 차근히 움직이자 다짐하였습니다.

물에서 고생하다 나오니 더욱 더 달콤한 휴식시간


3시간 정도의 오전 수업이 끝나고 간단하게 점심 식사 후, 지상에서 호흡법을 연습하였습니다.
45초에서 1분, 1분에서 1분 30초까지 모두가 숨참기에 성공!

그렇게 물속에 들어가서 다시 숨참기를 연습하였지만 왜 물에만 들어가면 시간이 절반으로 줄어드는지.... 50초만에 헉헉대는 제자신을 다시 만났습니다😢 오, 근데 함께한 조에서 3분 이상을 참는 분이 있어 부럽고 신기하였다지요. 집에서 자주 연습, 또 연습을 해야할 듯 합니다.

호흡 연습 후에는 짧게 덕다이빙 실전에 돌입하였어요. 전에도 영상으로 교육을 받기는 하였지만 물에서 실제 훈련받기는 처음이었습니다. 이미 잘하시는 분들도 있고, 다리까지 입수가 되지 않는 분들도 있고, 서로 도와가며 자세를 보아주고 반복 연습하였습니다. 저는 양팔을 쓰지않고 입수하는 습관이 들어 있어 이제 와 양팔을 쓰려하니 또 어색하고 불편하였다죠ㅎㅎ 그래도 기본기부터 다시 다지자는 마음으로 연습하였는데 여전히 부족한게 많지 않을까 싶었네요.

무엇하나 쉽지 않았던 하루


덕다이빙 후, 호흡을 가다듬고 이퀄라이징, 시야 확보 후에 채취까지-

이 행위를 한번의 호흡으로 침착하게 이뤄내야 하다니 앞으로 해녀로서의 길이 고단하고 험난하게 느껴지는 하루였습니다. 그렇지만 몸은 단단해지는 법! 언젠가 능숙하게 이 모든걸 해낼 수 있는 초보 해녀가 될 수 있도록 다음주도 파이팅 하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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