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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녀일기

[거제해녀아카데미] 6일차, 영혼 탈출 무한 반복 입수

by Jenny the Sea 2021. 8.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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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7.10 (토)

오늘의 수업은 해녀아카데미가 궁금한 분들에게
어쩌면 가장 현실적인 이야기를 전해 드릴 수 있는 기록일 것 같습니다.

해녀가 되고 싶으신가요?
수영을 할 줄 모르시나요?
혹은 수영에 자신이 있으신가요?



거제해녀아카데미 6일차의 수업은 이 모든 질문에 답을 찾을 수 있는 하루였습니다.


(방역 단계 격상 전 촬영본입니다.)
(방역 단계 격상 전 촬영본입니다.)


오늘도 5일차에 예정되었던 바와 같이 끝없는 덕다이빙으로 채워진 하루였어요. 선배님이자 강사님의 한결같은 말씀 하나, ‘입수가 잘되면 무엇이든 잘 할 수 있다.’에 따라 모두 일사분란하게 좌우로 정렬하고 입수를 반복하였죠.

수영을 못하던 동기생도 어느새 덕다이빙을 훌륭하게 해내었고,
수영을 잘하시는 분들도 각자 체력의 한계를 겸허하게 받아들이며 단점을 보완해 갔습니다.

해녀는 하루 최소 4-6시간 물질을 합니다.
우리가 평소 즐기던 물놀이는
길어봐야 두어시간 헤엄치는 정도죠.


실제 해녀들은 테왁 하나에만 의지한 채 긴 시간동안 바다 한가운데서 작업을 이어나갑니다. 때문에 수영을 잘하고 못하고를 떠나 우리는 그만큼의 긴 시간을 바다에서 보낼 수 있는 사람들인지 스스로를 시험할 기회가 필요했고, 지난 5일차부터 이번 수업까지 이를 뼛속 깊이 체험할 수 있는 의미 있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사실 '물놀이'하면 자신있던 저에게도 하루 백번이 넘는 덕다이빙은 정말 고되었습니다. 더이상 팔을 저을 수 없을 정도로 힘들어서야 내가 해녀가 되면 실제로 맞닥뜨릴 어려움을 생각할 수 있게 되었죠.

물놀이 레저인에서 진짜 해녀 교육생으로 마음가짐이 바뀌는 순간


동기생 중 한명이라도 포기를 하였다면 너도나도 중단하고 싶은 마음에 실패했을 하루인데, 6기 모두 포기하는 사람 하나 없이 6시간의 무한 반복 입수를 끝까지 해냈습니다. 서로가 서로를 의지해 견디고 이루어 낸 값진 시간이었죠.

이제까지 교육 중 가장 힘든 하루였을 듯 싶습니다.
그러면서 가장 많은 것을 배워간 하루였고요.

수영 실력에 관계없이,
물에 대한 자신감에 관계없이,
동기 모두가 해녀로서의 체력과 기술을 같은 선상으로 해낸 하루.

해녀아카데미에서 꼭 필요한,
그리고 가장 중요한 그 하루를 해낸 것 같아 몸은 힘들지만 마음은 뿌듯한 6일차의 기록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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