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6.19 (토)
어느새 6월도 중순에 들어서고 날씨도 더워지기 시작했습니다.
그렇다면 바닷물은? 마찬가지로 따듯한 물이 흘러들어오기 시작하면서 해파리도 창궐하였네요ㅎㅎ
해녀아카데미의 앞바다 진두항에도 동그란 보름달물해파리가 쏘옥쏘옥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하였습니다. 그렇지만 수업을 포기할 순 없는 법, 긴팔 수트와 장갑, 모자로 무장해 오늘의 첫 입수를 준비하였습니다.
응급 처치와 심폐소생술
입수하기에 앞서 오늘은 오전에 인명구조 교육을 받았습니다. 교육 기간에는 늘 안전요원 분들이 상시 대기하지만, 향후 어디서든 발생할 수 있는 안전사고나 일상에서도 도움이 될 중요한 응급처치들에 대해서 배우게 되었지요.
사람을 구해야 하는 위급 상황이 발생 시
가장 먼저해야 할 일은 바로,
나의 안전! 주변 상황의 인지!
이 사실이 굉장히 이외이면서도 많은 공감이 되었어요. 위기의 상황일수록 감정에 앞서 행동하기보다 이성적으로 판단을 해야 사고를 더 키우지 않고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사실을 강조해 주셔서 저 뿐 아니라 함께한 동기들에게도 큰 깨우침이 되었던 시간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이론 교육 후 더미로 진행한 실전 교육에서 심폐소생술이 이외로 힘들다는 사실에 두번째 놀랐습니다. 나는 분명 온힘을 다해 압박한다고 생각하였는데 더미는 사망 싸인을 보내고 있으니... 실제 응급구조하시는 분들의 체력과 정신력이 새삼 존경스러워졌어요.
오늘 연습한 위기 상황들을 평생에 한번도 만나지 않는다면 다행이지만 혹여라도 내 가족 중에, 아니면 가까운 곳에서 도움이 필요한 상황이 발생하였을 때 '나'라는 한사람이 상대의 생존율을 5%라도 늘려 줄 수 있다면 그 자체가 매우 의미있는 일일 것이라 생각하며 집중 또 집중하였습니다. 그리고 언젠가 여기서 더 나아가 수상인명구조 교육도 받아보고 싶은 욕심이 생긴 시간이었습니다.
첫 입수
복받은 6기인지 오늘은 날씨도 환상이었습니다. 햇볕도 따갑고 여름이 실감나는 날씨라 시원한 바닷물에 입수가 기다려지는 오후였네요ㅎㅎ 동기들과 배도 든든히 채우고 우리조 마스코트인 머리끈도 색깔별로 나눠가지며 화이팅을 외쳤습니다😆
서로 수트 입는 것을 도와가며 장비를 착용하고 나니 혼돈의 한시간이 빠르게 흘렀습니다. 준비 체조 후에 물이 제법 들어온 진두 앞바다로 줄지어 입수하였어요.
오늘은 다른 것 없이 간단하게 내 테왁과 친해지는 시간을 보내었습니다. 테왁을 끌어안고 헤엄쳐 보기도, 끌고 다니기도 하며 각자의 손에 테왁이 떨어지지 않도록 익히는 시간을 짧게 가졌습니다. 그 와중에 멋지게 드론 촬영을 해주신 아카데미 선생님들 덕에 우리 모습을 보고 감동 받았다죠. 물에서 함께 헤엄칠 때는 그저 출렁이는 수면과 내 짝궁 마스크만 보일 뿐이었는데 공중에서 모두를 촬영한 영상을 보니 28명이 질서정연하게 움직이는 모습이 완전 감동 그 자체!
어쩌면 너무 짧은 시간이었는지 퇴수 지시를 받고 모두 하염없이 탄식만 질렀다죠ㅎㅎ
그래도 안전을 위해서 반드시 단체 행동에 따르기!
터벅거리긴 했지만 한명도 빠짐없이 또, 사고없이 퇴수하고 난 뒤 남은 기운은 해산 전까지 무한 친목 도모로 풀어내었습니다. 다음주 부터는 오전부터 입수해 종일 물에서 교육을 받을 예정이라 하니 걱정반 설렘반이네요. 모쪼록 오늘처럼 화창한 날씨이길 바라며 소란스러웠던 진두항을 뒤로 하고 일상으로 돌아갑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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