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년 8월 7일(토)
바다날씨: 맑음 / 6물 / 수온 28도 / 파고 0.5M
위치: 거제 대광이도, 소광이도(괭이섬)
오늘 구경한 곳은 거제 가조도에서 배를 타고 15분 여 정도 달리면 도착할 수 있는 괭이섬입니다.
어른들이 괭이섬이라고 부르셔서 진짜 섬이름일까 궁금하였는데 지도를 찾아보니 정확히는 대광이도, 소광이도 두개의 섬이라 하네요. 지난번 갔던 총알섬(취도)보다 좀 더 먼곳에 있고 좀 더 큰 바위섬이었습니다.
일주일만의 바다라 두근두근 설레는 마음으로 입수하였는데, 계속된 폭염에 날도 뜨거워 물이 거의 온탕에 가까웠습니다. 너무 따듯하다보니 수심이 얕은 곳의 해초는 많이 녹아있기도 했어요. 아무래도 여러가지 바다생물을 보긴 좀 어렵지 않을까 싶었습니다. 그래도 물때와 시야는 좋아서 간간이 수심 깊은 곳도 도전해보기에 좋은 하루였어요.
게다가 오늘은 해녀선생님들도 두분이나 함께 하셨다죠❤
두분을 쫓아 다니며 우뭇가사리가 어떻게 생겼는지, 조개는 어떻게 캐는 것인지 듣고 보는 것만으로 시간이 훌쩍 갔습니다. 여든이 다 되어 가시는 연세에도 물에만 들어가면 자유자재로 유영을 하시고 물건을 찾아오시는 두 분을 보면 신비롭기도 하고, 바다와 어울러진 풍경이 아름답기도 하였습니다. 오로지 숨 한번에 허락된 만큼만 가져오는 이 오랜 방식이 앞으로 인류가, 우리가 추구해야 하는 가장 자연친화적인 공존방식이 아닐까 생각되기도 하고요.
해녀선생님들이 돌덩이를 한번 뒤집을 때마다 잿밥을 노리는 놀래기들이 부랴부랴 찾아옵니다. 때문에 해녀와 물고기가 한 몸이 되어 다니는 광경이 펼쳐지더군요. 특히나 이 곳 괭이섬에는 놀래기가 정말 많았습니다. 이제껏 구경갔던 바다 중에서 가장 큰 무리였어요. 거의 놀래기 밭이라고 해도 될만큼요.
이 날은, 호래기라고 불리는 소형오징어들도 보았습니다. 저는 작은 물고기 떼인줄 알았는데 해녀선생님께서 '거, 호래기다!' 하고 알려주셨어요. 듣고 나서 다시 보니 정말 다리가 여러개 달린 오징어였습니다. 수면 가까이에서 여러 마리가 반짝이며 유영하는 모습이 너무 예뻤다죠.
물도 따듯하고 볕도 뜨거워 더위에 지쳐갈 때쯤 수심 깊은 곳으로 몸을 내리면 차가운 한기를 훅- 느낄 수 있었습니다. 단, 몇 미터 차이에도 물 깊은 곳은 완전히 다른 계절이었어요. 이 곳에는 좀 더 많은 물고기 떼가 어두운 곳에서 비늘을 반짝이며 유영하고 있었습니다. 해초도 거의 없고 삭막하면서도 가장 고요한 곳이었죠.
해녀선생님들을 따라다니며 오르내리길 반복하니 금새 오후가 다 지났습니다. 곧 있음 이 폭염도 끝난다고 생각하니 차갑고 풍성해질 물 속이 기대되기도, 이 뜨거운 순간들이 아쉬워지기도 합니다. 근래에 거제 바다 소개만 올라오고 있어 조금 아쉬우시죠? 조만간 다른 곳도 업로드 예정이니 기대해 주세요 :)
'바다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해마를 찾아서, 거제 가조도 총알섬(취도) 스노클링 (0) | 2021.08.19 |
---|---|
학교 앞바당 거제 가조도 진두마을 스노클링 (2) | 2021.08.14 |
숨은 보석 같은 제주 비양도 바다 속 스노클링 (0) | 2021.08.04 |
황홀하도록 아름다운 제주 서건도 스노클링 (0) | 2021.05.23 |
부유물 봉봉한 4월의 봉포항 스노클링 (0) | 2021.05.05 |
댓글